한국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동네 공중목욕탕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환상목욕탕>은 <바리메디온>이라는 가상의 중간자적 존재들이 등장하여 '때를 밀어주는' 치유와 환상의 내러티브가 중첩되어 있는 공간이다. '물'과 '목욕탕'이 가진 신화적, 종교적 상징을 바탕으로, 각자 마음 깊이 뿌리박혀 있던 아픔과 탄식, 외로움 등을 아무런 편견과 의심 없이 떨어내 버릴 수 있는 장소로써 존재한다. '치유와 정화 그리고 재생'을 은유하는 다양한 형태의 물과 구름들, 물고기, 해태, 용 등의 전통적 상징들이 재해석되어 겹쳐있고, '어떤 고민도 털어 놓을 수 있는 귀의 숲','눈물을 실 삼아 엮어 만든 목욕탕 입구'등이 펼쳐진 이 공간은 우리에게 단순한 '감상'의 공간을 넘어서 동감과 정신적 치유를 공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